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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띠링띠링 경고등이 뜬다. 

 

뭐야, 엔진 올수리 한지 얼마 안됐는데 냉각수가 없다고? 

 

냉각수 게이지는 순식간에 120도로 넘어간다. 식겁해서 시동부터 끄고 엔진룸을 열었다.

 

아 놔 이넘아, 나한테 도대체 왜 그래..

 

짐작가는 부분이 있어 그 부분부터 살폈다. 역시.. 워터호스가 터졌네.

 

주행하다 터졌으면 어쩔뻔 했나, 그나마 주차장 도착해서 경고등이 떠서 다행 중 다행이다. 

 

파란 동그라미 속 저부분이 부러졌다. vacuum water hose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근데 사실 이번에 터진 호스는 이전에 인젝터 교체하다 한번 부러져서 에폭시본드로 되살린 부품이다.

 

급하게 다이소로 가서 사온 에폭시본드로 붙였는데, 잘 붙어있길래 그냥 탔는데 한 2달 만에 다시 터진 것이다.

 

그래서 교체부품도 이미 준비해놨었다. 

 

그날 저녁 바로 주차장 내려가서 작업했다. 

 

흡기매니폴드랑 오일세퍼레이터만 탈거하면 연료라인과 문제의 그 호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인젝터 연료라인 밑에 깔려있어 빼고 넣기 힘들게 생겼는데, 탈거는 그냥 잘라서 빼면 되니 쉽다. 

 

근데 저 엔진골 부분이 가장 열을 많이 받는 위치라 그런지 호스가 그냥 똑똑 부러진다.

 

호스 전체는 대충 이렇게 생겼다. 프라스틱 호스가 열 경화가 돼 그냥 과자처럼 바사삭 소리를 내며 부러진다. 자른게 아니고 빼면서 다 부러졌다.

 

다시 넣을 때는 호스가 유연하니 이리 저리 밀고 땡기고 해서 자리 위치에 체결해주면 끝.

 

부러진 호스 끝 연결부분. 8기통 뜨거운 열에 오래 노출되니 플라스틱이 탄성을 잃고 바삭 바삭해졌다.

 

 

국산차는 부품대가 싸고 부품 구하기도 쉬우니 엔진오버홀할 때 이런 호스까지 싹 올갈이하는데, 외제차는 부품대도 비싸고, 구한다고 지금 당장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외국에서 들여올라면 최소 2주는 기다려야 하고.

 

그러니 엔진 올수리를 했다 하더라도 주요 부품과 가스켓만 바꾸지, 문제있을 만한 부속은 안 바꿔준다.

 

그러니 올수리를 해도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비용은 비용대로 받으면서 참...

 

아무튼, 냉각수는 프레스톤 코가드 3세대로 인터넷에서 주문해서 넣었다. 

 

광고아님. 내돈내산. 인터넷에서 2만3000원에 배송비 3000원 정도에 샀다.

 

30만키로까지 쓰는 장수명에 

 

에틸렌글리콜(EG) 프로필렌글리콜(PG) 이런거 따질필요없이 그냥 부으면 된다. (파나메라는 EG이긴 하다. )

 

원액 4리터이고, 물과 50:50 또는 부동액40:물60 정도로 혼합하면 최소 8리터는 되니 왠만한 차는 한통이면 된다.

 

차에 냉각수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모르겠지만 한 5리터? 6리터? 정도나 들어갔다.

 

엔진이 오버히트하면서 냉각수라인에 고압이 걸리니, 엔진보호를 위해 바닥으로 다 빠진것 같다.

 

호스 교체하고 냉각수 보충하고 한 30키로 정도 타봤는데, 90도 안 넘고 잘 유지하고 있다. 

 

잘 수리됐군!

 

호스 2만원에 부동액 3만원까지 해서 이번 수리견적은 총 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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