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관심사 모음

10월의 어느날, 여름의 더위가 한츰 멀어져갈 무렵 에어컨을 틀어도 찬바람이 안나오기 시작했다. 또 고장이니.. 이제 고작 11만을 조금 넘긴 키로수 인데 차에 달린 모든 부품을 한번씩 다 바꾸고 있는 느낌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느낌이 아니고 팩트에 가깝다...  자동차에서 에어컨은 독립적인 시스템에 가깝다.  우리 캐리어 선생님께서 발명하신 에어컨 시스템은 더이상 진화 발전시킬 수도 없는 완성체인 탓에  모든 에어컨의 작동원리는 한결같이 똑같다.  차량 앞범퍼 바로 뒤에 달리는 콘덴서, 건조기, 엔진 겉벨트로 연결된 컴프레셔(압축기), 팽창밸브, 실내 증발기 크게 보면 5가지로 구성된다. 가정집에 왠만하면 다 있는 '에어컨 매니폴드 게이지'가 마침 우리집에도 있어서 측정해본 결과, 찬바람이 안나온 이..

내 파나메라 970은 출고 당시엔 옵션이 많은 차였다. 옵션코드를 보니, '762 MARKET LAUNCH VEHICLE' 코드가 남겨져 있다. 이 말은 2010년 포르쉐 최초의 세단인 파나메라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한 '판매점 전시용 차'라는 의미다. 다양한 기능을 뽐내고 싶던 포르쉐는 유용하진 않지만 또 그 시대의 나름 신기술들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다양한 옵션을 이 차에 집어 넣어뒀다. 심지어 한국에선 쓰지 않는 '게러지 도어 오픈 모듈'까지 달아놓았다. 그래서 이 차의 옵션코드표를 보면, a4 한장에 빼곡히 추가된 옵션이 나열될 정도로 많았다. 하지만 나에게 왔을 땐 10여년의 시간이 흐르며 사고가 나고, 주인을 잘못 만나 대부분 뜯겨나가 없는 상태였다. 암튼,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면 전기형..

이 차는 맨날 고장 나냐고 투정을 좀 부린 결과일까. 뭘 따로 손 댄 것도 없는데, p1347 에러(엔진오일 압력 이상)가 더이상 안뜬다. 아마 오일 컨트롤 밸브 커넥터 접촉불량이던가, 관련 전선 라인 상태가 약간 안 좋은 것 같다. 조만간 리프트에 올려서 하부 체크를 해보면 될 것 같다. 8월 한달은 너무 더워서 DIY 하기 어려워 차는 지하 주차장에 박아두고 들여다보지 않았다. 이번 달은 한 100키로 정도 탔나. 계기판을 보니 지난달 주유 후 총 240키로 정도 탔고 연료 게이지는 중간정도 왔다. 고급유 만땅 넣으니 46리터 정도 들어갔다. 음..평균연비는 5키로 정도 되네. 최저연비가 궁금해 piwis로 코딩해서 본 결과, 아이들링 시 연비는 3.5 정도가 나왔다. 막히는 서울 시내에서만 타니 연..

reduced engine power 경고등이 떴다. 아 이놈의 차는 맨날 고장이냐. 혼자서 거의 차량 정비 메뉴얼 만들 기세다.. 여름 휴가기간 물놀이 가려고 한 50키로 정도 달리면서 출력제한 경고가 3번이나 떴다. 다행히 내 차에 항상 실려있는 piwis3 노트북. 물놀이고 뭐고 도착해서 바로 스캐너 연결해보니 폴트코드가 떠 있다. P1347 valve lift control, bank2 (implausible signal) 이건 또 뭔가.. 당연히 네이버에선 검색조차 안되고, 양키형들의 힘을 빌려보니 엔진오일 압력과 관련된 문제라네. 엔진오일 압력이 규정치보다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이상한 수치를 보여줘서 경고등을 띄운 것이라고 한다. 관련 커넥터의 접촉불량 일 수도 있다. 아니 그런데 엔진 올..

주차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띠링띠링 경고등이 뜬다. 뭐야, 엔진 올수리 한지 얼마 안됐는데 냉각수가 없다고? 냉각수 게이지는 순식간에 120도로 넘어간다. 식겁해서 시동부터 끄고 엔진룸을 열었다. 아 놔 이넘아, 나한테 도대체 왜 그래.. 짐작가는 부분이 있어 그 부분부터 살폈다. 역시.. 워터호스가 터졌네. 주행하다 터졌으면 어쩔뻔 했나, 그나마 주차장 도착해서 경고등이 떠서 다행 중 다행이다. 근데 사실 이번에 터진 호스는 이전에 인젝터 교체하다 한번 부러져서 에폭시본드로 되살린 부품이다. 급하게 다이소로 가서 사온 에폭시본드로 붙였는데, 잘 붙어있길래 그냥 탔는데 한 2달 만에 다시 터진 것이다. 그래서 교체부품도 이미 준비해놨었다. 그날 저녁 바로 주차장 내려가서 작업했다. ..

앞서 조수석 문 열림이 안된다며 도어 액츄레이터 고장난 것 같다는 글은 한편 썼었고, 최근 중국에서 부품이 도착해 주말간 바로 수리에 들어갔다. 구매 당시 할인 이벤트 기간이여서 배송비 까지 19불에 구매 했다. 한화로 무려 2만5000원. 폭스바겐그룹의 원가 절감으로 폭바, 아우디, 포르쉐 다양한 차종에 동일한 액츄레이터가 사용됐고, 그에 힘입어 중국에서 애프터부품을 생산, 3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같은 포르쉐 정품은 30만원이 넘어가니 그저 감사할 뿐! 도어 패널 분해 방법은 유튜브 등에 있으니 어렵지 않다. 다만 분해 시 도어 패널을 잡아줄 도우미가 한명 필요하다고 했는데, 셀프의 세계에선 2명은 사치다. 창문유리까지 일체형인 검은색 패널을 아예 뜯어서 치워두려면 배선까지 싹다 걷어내..

포르쉐 파나메라 970 차량엔 어떤 엔진오일을 넣어야 할까. 조금 관심갖고 들여다보니, 이 엔진오일 동네도 참 복잡하고 어려운 동네다. 머리 아픈 용어 난무에 과학적 원리가 어쩌고 저쩌고.. "00오일을 넣었더니 차가 민첩해졌어요", "00오일 넣으니 정숙하네요." 과거엔 이런 유사과학과 개인의 믿음에 따라 엔진오일을 골랐다면, 요즘은 일반 개인이 엔진오일 제조방법부터 오일 스펙 시트지까지 보면서 엔진오일을 고르는 시대가 됐다. 이리저리 찾아본 뒤 나만의 결론은 "규격에 맞는 오일 중 저렴한 오일로 자주 갈자" 이다. 요즘 메이커들에서 1만키로, 1.5만키로 마다 교체 또는 1년에 한번 교체를 권장하는데., 고배기량 고출력 차량인 파나메라 970 모델은 더 짧게 가주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다. 파나메라 9..

최근에는 길거리에 포르쉐 차량이 심심찮게 보이지만 과거엔 정말 '부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국내 포르쉐 오너들은 많지 않았다. 이 점은 차량 관리면에선 최악이었다. 타는 사람이 적어 정보 공유도 안되고, 부품도 없고, 공식센터나 정비소는 기본적으로 바가지를 씌운다. 결국 포르쉐를 잘 타려면 해외사이트에 의존하게 될 수 밖에 없다. 나도 뭐 포르쉐 매니아는 아니지만 내 차를 관리하면서 유용했던 사이트들을 좀 더 공개하기로 한다. 이 곳들은 지금도 종종 다니거나 애용하는 사이트들이다. 락오토 https://www.rockauto.com/ RockAuto www.rockauto.com 자동차 부품 파는 사이트다. 내가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해외 사이트이기도 한다. 정품 부품 및 애프터파츠를 상당히 저렴하게 파..

고급유는 언제나 논쟁의 대상이다. 일반유와 고급유의 차이에 대한 과학적 원리는 이미 많은 곳에서 언급되고 다뤄졌다. 이제서 내가 다룰만한 주제도 아니고 깜냥도 안된다. 나는 그냥 실사용자 입장에서, 내 파나메라 970에 뭘 넣어야 되는지만 얘기하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넣어야 한다" 이다. 내가 알기론, 내 차는 적어도 3번은 엔진을 내리는 오버홀이 진행됐던 차다. 보통의 경우 1번도 있을까 말까 한데 3번이라니ㅠㅠ 8기통 4800cc 가솔린 엔진. 강력한 탱크엔진인줄 알았으나 내구성은 별로였고, 더욱 세심하게 관리해줘야 했다. 엔진 열이 많아 누유, 누수, 플라스틱 경화 등의 문제가 잘 일어나고,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진 엔진 블록이 무른 탓에 실린더 내 스크래치도 잘 일어난다고 한다. 또..

어 이거 왜 이러지? 어느 날 갑자기 보조석 문이 안 열린다. 보조석엔 사람이 거의 안타니 언제부터 안됐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문을 돌아가며 잠그고 열었다 테스트 해보니, 보조석 문만 열리질 않는다. 그런데 증상이 희안하다. 실내에선 문이 잘 열리고 잠기기도 잘 되는데, 유독 밖에서 여는 것만 안된다. 내가 뭐 한 것도 없는데 넌 또 왜 그러니.. 인터넷을 좀 뒤져보니, 도어 액츄레이터 고장이다. 이것도 파나메라 고질병이란다. 같은 액츄레이터를 쓰는 형체차들 아우디, 폭스바겐도 그런단다. 액츄레이터 안에 도어를 잠그는데 사용하는 모터와 도어를 여는데 쓰는 모터가 각각 따로 들어 있다는데, 그럼 내차는 잠그는 모터는 잘 작동하고, 여는 모터만 망가졌나 보다. 실내에서 열린 이유는, 실내 손잡이와 액츄레이터..